제주의 불우한 이웃을 위해 이방인이란 낯선 시선도 아랑곳하지 않고 씩씩하게 앞을 향해 뛰어가는 다니엘 나벤씨를 만났다.

올해 31살이라며 수줍게 웃는 다니엘 나벤씨는 영어 원어민 교사들 사이에서 뿐만아니라 제주시 이호동에서도 유명인사다.

캐나다 윈저가 고향인 다니엘은 부산을 거쳐 제주에서 들어와 산지 벌써 5년 반이 훌쩍 넘었다.

현재, 제주일고와 제주고에서 영어 원어민 교사로 재직 중이며 2009년에 '제주 퓨리'라는 단체를 만들어 주변의 불우한 이웃을 돕기 위한 행사를 꾸준히 기획하고 진행하고 있다.

지난 9일과 10일에는 이호해수욕장에서 4회째를 맞는 제주 퓨리 비치 발리볼 대회를 개최하기도 했다.

이날 행사에는 도ㆍ내외 총 20개팀이 참가해 선수 120명과 자원봉사자 12명, 그리고 100여명이 넘는 관람객들이 모여 성황을 이뤘다.

   

제주 퓨리를 만들게 된 동기는?

= 2009년 3월 당시 제주에서 원어민 교사로 살고있던 네이슨 퓨리씨(Nathan Furey)가 갑작스런 사고로 사망하면서 남겨진 부인(제주도민)과 어린 두 아들을 돕기위해 그의 성을 딴 제주 퓨리 비치 발리볼 대회를 시작한 것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그럼 지금도 네이슨 퓨리씨 가족을 돕고 있는지?

= 아니다. 이미 3회까지 치른 제주퓨리비치발리볼 대회를 통해 당초 목표했던 2,000만원이라는 네이슨 퓨리의 아이들 교육비 지원 금액을 달성했기 때문에 더 이상 퓨리 가족을 돕고 있지는 않다.

왜냐하면 대회를 개최하기 전, 퓨리 아이들의 교육비 지원액으로 2,000만원을 목표로 설정했었고, 1년 반동안 열심히 노력한 결과 이를 이룰 수 있었다는 것이 가장 의미있는 일이었다.

또한, 현재 그들은 가족 모두 캐나다로 이민가서 지내고 있다.  

   

▲그럼, 제주 퓨리는 현재 어떤 활동을 하고 있나?

=현재는 제주도내 불우한 이웃을 돕기 위한 행사를 계속하고 있다.

2009년부터 시작해 4회째를 맞은 제주퓨리비치발리볼 대회를 봄과 가을에 개최하는 것을 비롯해 프리즈비(Frisbee) 대회도 개최했다.

그리고 올해 7월에는 삼양해수욕장에서 댄스파티를 열어 불우이웃 돕기 위한 수익금을 모았고 11월에는 볼링대회도 열 계획이다.

▲일을 하면서 어려운 점은 없는가?

=일단 시청이나 관공서를 찾아 부탁할 때가 제일 난감하고 힘들다. 절차가 좀 복잡하다(웃음).

그리고 제주퓨리가 하는 행사에 대해서 가끔 영어 원어민교사들의 행사로 여기는 분도 있어 속상하다.

▲무슨뜻인지 자세히 말씀해달라 

= 외국인인 내가 시작하고 진행하고 있지만 제주 퓨리의 일들은 순수하게 불우이웃을 돕기 위한 행사다. 제주의 뜻있는 사람들이 많이 모여서 함께 참여하고 도와주기를 바란다.

   

▲앞으로 계획은?

=지금 하고 있는 제주퓨리 비치발리볼 대회가 제주뿐만 아니라 전국각지 사람들과 외국 팀들도 참여 할 수 있는 국제 행사로 만들어 싶고 이를 통해 더 뜻깊은 일을 하고 싶다.

▲한마디 덧붙인다면?

= 많은 한국인들이 더 많이 참여해 같이 했으면 좋겠다.

다니엘씨와의 인터뷰는 이렇게 마무리됐다.

그와의 만남에서 느낀 첫 인상은 장난끼 가득하고 무척이나 유쾌한 사람이라는 사실이다. 인터뷰 내내 자신이 진행하고 있는 일에 대한 확신과 신념을 아주 강하고 솔직하게 표현하는 점도 매우 인상적이었다. 

“제주의 모든 것이 아름답고 다 좋다”는 다니엘씨. 

그는 “그래도 내가 제일 좋아하는 아이스크림과 팥을 버무린 팥빙수 만큼은 좋아지지 않는다”고 말하며 미소지었다.

만나는 사람을 아주 편하게 만드는 '매력'을  지닌 다니엘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