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호 제주고 조리부장(관광조리과 총괄) 교사는 제주고 조리실습실에서 인터뷰에 응하면서 시종일관 제자들 자랑을 했다. 관광조리과 교사로서 큰 보람을 느낀다고도 했다.
제주지역 특성화고 대표 주자이자 111년 역사와 전통의 제주고에서 가장 인기 있는 학과는 어느 곳일까?

김재호 제주고 조리부장(관광조리과 총괄) 교사는 지난 21일 제주고 조리실습동에서 <시사제주 특성화고 기획취재반>을 만난 자리에서 "자신 있게 말씀드릴 수 있다. 단연 관광조리과의 인기가 높다"고 말했다.

관광조리과가 제주고의 간판 학과로 부상한 이유로는 최근의 시대 변화를 먼저 손꼽았다. TV를 중심으로 음식 및 요리 관련 프로그램이 크게 각광을 받으면서 관광조리과에 대한 사회적 관심도를 크게 끌어올린 것이다.

김 부장 교사는 "언제까지 TV에서 음식 및 요리 관련 프로그램이 상한가를 유지하면서 관광조리과도 주목을 받을 지 모르지만 한 순간, 일시적 현상이 아니길 진심으로 바란다"며 조리과에 대한 사회의 지속적 관심과 지원을 고대했다.

이날 제주고 조리실습동 현장에서는 이같은 관광조리과의 인기를 반영하듯, 활기가 느껴졌다. 

점심시간임에도 실습실을 지키고 있는 몇 몇 학생들은 자신만의 작품을 만들어보기 위해 즐겁고 신나게 실습에 임하는 모습이 목격됐다. 생동감이 넘치는 조리실습동의 풍경이다.

   
 점심시간임에도 제과·제빵 실습실에 학생들이 모여 있다. 관광조리과가 제주고 내에서 인기 학과임을 증명하듯, 조리실습동에는 활기가 넘쳤고 생동감도 느껴졌다. 
물론, 관광조리과가 제주고의 최고 인기 학과이자 간판 학과로 자리매김한 데에는 시대 변화 및 TV 프로그램만의 덕은 아니다.

학교측, 학부모들, 동문들의 각별한 관심 및 지원과 더불어 교사 및 학생들의 합심 노력이 관광조리과 발전에 크게 기여를 해왔다.

사실, 식품가공과가 지난 1999년 관광조리과로 바뀌면서 3학급 체제로 출발했고, 이후 6학급으로 확대됐지만 시설 및 교직원은 거의 변화가 없었다. 하지만 6명(정규 교사는 4명)의 관광조리과 교사들은 제자들의 꿈과 끼를 살려주기 위해 열악한 교육환경 속에서도 열과 성을 쏟고 있다.

김재호 부장 교사는 "학과 운영에 내용적 어려움 있는 게 사실이지만 물리적 환경 극복을 위해 학교측과 교사들이 한 마음으로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 가지 아쉬움이 더 있다면, 공교육이라는 일정한 틀 속에서 움직여야 하기에 교육 과정 및 프로그램 운영의 경직성 등으로 아이들 눈높이에 부응하지 못할 때가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김 부장 교사는 "학생들에게 다양한 체험활동의 기회와 함께 해외 연수 및 취업의 기회도 더 제공됐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제주고 관광조리과 교사로서 느끼는 보람 혹은 소망, 한 가지만 말씀해주실지 있느냐는 물음에 대해서는 "학생들이 즐겁고 행복하게 학교에 다니는 모습을 보는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졸업생 및 현재 학생들에 대한 칭찬도 아끼지 않았다.

"올해까지 5년째 재직 중이지만 열심히 해주는 제자들 덕분에 학교내 교사 및 학생들 사이에서 관광조리과가 '선망의 대상'이 된 것 같아 뿌듯할 때가 많다"며 모든 공을 제자들에게 돌렸다.

가장 기억에 남는 제자 한 두명만 소개할달라는 질문에는 "중학교 성적이 좋은 학생이었는데, 우리 과를 소신 지원해 입학한 뒤 공부면 공부, 실습이면 실습, 학생회 활동까지 정말 열심히 했다. 그래서 학생회장도 지내고 서울의 유명 대학교에 합격했다"며 "자신만의 꿈을 키워나가는 그의 모습이 대견하고 지금도 학창시절의 모습 눈에 선하다"고 폭풍 칭찬을 이어나갔다.

김 부장 교사는 "또 다른 졸업생은 '선취업 후대학'의 길을 소신있게 선택한 경우"라며 "대기업 취업에 성공했고, 뒤 이어 육지부 4년제 야간 대학에도 진학해 배움의 열망을 불태우고 있다"고 소개했다.

"프랑스 유학을 준비 중 병을 얻어 현재 잠시 쉬고 있는 졸업생도 있다"며, "하루 빨리 병이 완쾌돼 뜻하는 큰 꿈이 이뤄졌으면 좋겠다"는 응원을 보냈다.

   
 김재호 부장 교사가 요리실습동 앞에서 제자와 포즈를 취하고 있다.
한편, 제주고는 올해 관광조리과 학생들과 호주 주립기술전문대학(TAFE NSW)간 협약을 체결해 조리과정 화상 프로젝트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 화상 수업은 관광조리과 학생들을 대상으로 1학기 동안 총 10회 양식 조리를 주제로 호주의 전문 셰프와 함께 실시된다.

수업 시간에 조리 과정 모두를 영어로 학습하고 직접 실습함으로써 조리 능력과 영어 의사소통능력을 배양해 글로벌 셰프가 될 수 있는 취업 역량을 기르고 호주의 식문화, 조리기술, 조리사로서의 자세 등을 배우는 좋은 경험이 되고 있다.

김재호 부장 교사는 "호주 대학과의 이같은 화상 프로젝트 수업 외에 싱가포르와도 협약을 맺은 상태"라며 "실제, 2017학년도 졸업생 중 2명이 싱가포르 서비스 전문가 양성과정에 합격해 그 곳에 진출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해외 취업 및 해외 연수 프로그램이 더욱 활성화돼 학생들에게 보다 큰 도움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