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정이 2021년 완공 목표로 시행에 나선 제주시 구좌읍 비자림로(대천-송당) 도로 확·포장 공사가 잠시 중단됐다. 사업 추진에 따른 경관훼손 논란이 전국적인 관심사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10일 오전 제주도정은 "삼나무 훼손 최소화 방안 등 종합적인 검토에 나서겠다"며 일시 공사 중단을 밝혔다.

같은 날 곶자왈사람들과 도내 정당들은 '비자림로 공사 전면 폐기'를 요구했다. 제2공항 사업에 대한 우려도 제기됐다.

곶자왈사람들, 노동당·정의당 제주도당, 제주녹색당은 이날 오전 10시30분 제주도청 정문 앞에서 <비자림로 확포장 공사 폐기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이들은 "관광객들이 제주를 선택하는 이유는 자연경관에 있다"며 "비자림로 확포장 공사는 자연을 훼손해 전국적으로도 공분을 사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곶자왈사람들 등에 따르면 도정에서 발행한 '2017 제주특별자치도 방문관광객 실태조사'에는 설문자 83.6%가 제주를 찾은 요인으로 자연경관을 꼽았다.

이처럼 자연환경이 중요한 제주가 되려 스스로 자연을 파괴하는 사업을 추진하자 이들은 분노를 표하고 있는 것이다.

제주녹색당 고은영 공동대표는 비자림로 확장은 제2공항 사업을 위한 초석이라는 입장이다.

비자림로 대천-송당 2.9km 구간 2차로를 4차로 확장 공사도 자연훼손 논란이 심한데, 제2공항 사업 시는 "재앙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고은영 공동대표는 "비자림로 공사는 제2공항 확장공사"라며 "관광객은 숲을 보기 위해 제주를 찾는데, 도정은 숲을 빼앗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결국 제주도정은 제주 제2공항 공사를 위해 숲을 빼앗는 셈인데, 이는 '제2공항 사업 재검토 기간' 중 원희룡 도지사의 꼼수기도 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비자림로 공사는 제2공항이 가져올 재앙의 서막으로, 전면 폐기를 추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10일 오전 안동우 정무부지사는 제주도청 기자실에서 "경관 훼손과 관련된 대안이 마련될 때까지 공사를 재개하지 않을 것"이라며 "최종 계획안은 도민에 발표하고 이해를 구하겠다"고 말했다.

또 "비자림로 공사는 제주 동부지역의 교통량을 처리하고, 농수산물 수송에 따른 물류비용절감과 지역주민 숙원사업을 위해 추진했다"고 제2공항 초석과는 무관함을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