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특별자치도는 비자림로 도로건설현장을 확인하고 일시 공사를 중지토록 조치했다고 10일 발표했다.

제주도는 이번 비자림로 확·포장 공사로 인해 과거에 조림된 삼나무림 일부가 도로확장 구간에 포함돼 훼손됨에 따라 도민 및 관광객들로부터 경관 훼손 논란을 불러오게 되어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특히 제주도는 비자림로 확·포장공사에 대해 대안이 마련될 때까지 공사를 재개하지 않기로 했다. 

앞으로 제주도는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삼나무 수림 훼손 최소화 방안 등을 포함해 종합적인 검토를 통해 합리적인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합리적인 방안 마련 과정에는 도민과 도의회, 전문가 의견을 충분히 수렴할 것이며 최종 계획안을 도민에게 발표하고 이해를 구해 나갈 계획이다. 

또한, 소규모환경영향평가 협의 시 영산강유역환경청에서 제시된 의견인 선족이오름의 훼손은 발생하지 않도록 도로노선을 조정했다.

한편 비자림로(대천~송당) 도로 공사는 동부지역의 날로 증가하는 교통량을 처리해 도로 이용자의 편익과 농수산물 수송에 따른 물류비용 절감, 지역균형 발전 및 지역주민 숙원사업 해결을 위해 대천교차로~금백조로 입구까지 2.9km구간 4차로로 확·포장공사를 추진해온 사안이다.

   
10일 오전 안동우 정무부지사는 제주도청 기자실에서 "경관 훼손과 관련된 대안이 마련될 때까지 공사를 재개하지 않을 것"이라며 "최종 계획안은 도민에 발표하고 이해를 구하겠다"고 말했다
이 공사는 2013년부터 도로정비기본계획 반영을 비롯해 각종 행정절차 이행을 완료하고 토지보상협의가 완료된 구간에 한해 공사를 추진했던 것이다.

 제2차 제주특별자치도 도로정비 기본계획 반영(’13.5.24)

․ 기본설계 및 실시설계용역 추진(’14.4.~’15.11)

․ 문화재지표조사 실시(’14.4~’14.12)

․ 소규모환경영향평가 실시(’14.5~’15.5)

․ 도로구역 결정고시(’16.3) ․ 공사착공(’18.6)

* 삼나무 벌채 작업기간 : ‘18.8.2~8.7

* 삼나무 벌채현황 : 총 계획수량 2,160주 중 현재까지 915주 벌채

- 삼나무 군락지 800m 중 500m 구간

한편, 제주도가 2021년 완공 목표로 제주시 구좌읍 비자림로(대천-송당) 구간을 넓히는 확·포장 공사를 추진 중인 가운데 자연훼손 논란이 빚어져 전국적 이슈로 부상했다.

청와대에 국민청원이 제기되고 도내 시민단체 등은 비판 성명을 쏟아내고 있다.

9일 <제주도의 가치를 파괴하는 비자림로 공사 전면 백지화>제하의 성명을 발표한 제주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는 "비자림로 확·포장공사로 전국이 떠들썩하다"며 "그만큼 반환경적 공사는 상식과 상상을 초월하는 난개발"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반대 여론이 전국적으로 들끓지만 제주도정은 '사업의 백지화는 없다'며 '제2공항 연계도로 건설을 위해 비자림로 확장공사를 강행하겠다'고 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또 "도정은 국토부와 제2공항반대성산읍대책위 주민 간 합의로 '사전타당성 재조사'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제2공항을 전제로 미리 구간을 확장하고 있다"며 "원희룡 지사와 지역구 도의원, 오영훈 국회의원가지 나서서 추진하는 제2공항 연계도로 사업은 전면 재검토돼야 한다"는 입장을 내세웠다.

계속해서 제주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는 도로 확·포장 공사에 따른 자연훼손을 우려했다.

연대회의는 "아름다운 도로로 지정된 비자림로는 도민과 관광객의 사랑을 받아왔다"며 "이번 공사로 우수한 경관자원과 선족이오름 사면까지 훼손될 위기에 처해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환경부 역시 이런 사항에 대한 우려로 사업재검토를 요청했던 것으로 알려졌다"며 "제주도정의 미래비전과 청정과 공존이라는 대원칙에도 전혀 어울리지 않는 공사"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한 번 파괴된 자연환경과 경관은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는 오랜 교훈을 잊지 말고 부디 사업을 백지화해주길 바란다"며 "자연환경과 우수한 경관은 제주도를 찾게 하고 제주도를 건강하게 유지시키는 근간"이라고 원희룡 제주지사를 향해 사업중단을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