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 왼쪽부터 김장영·김창식·부공남 교육의원, 강시백 교육위원장, 송창권·허창옥 제주도의원

제주도의회 교육위원회(위원장 강시백 교육의원)가 지난 7월31일 363회 임시회 제2차 회의때 제주도교육청 직속기관 관계자 등이 참석하지 않아 중단됐던 '제주도교육청 조직진단 연구용역 현안보고'가 7일 오후 1시부터 제주도의회 교육위원회실에서 추가로 진행됐다.

지난 회의때에 이어 이날 회의에서도 가장 논란이 된 것은 연구진(제주대학교)이 조직개편 용역안에서 제시한 제주시·서귀포시교육지원청 산하 신설 기구인 '지구(가칭)'였다.

'지구'는 교사가 수업몰입, 학생맞춤형 교수 학습, 평가 혁신, 생활 지도와 학부모 상당 등 본연의 업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교육 중심 학교 시스템을 보완하는 교육지원청 내 공식적 기구로, '지구' 수행 업무는 돌봄 교실, 방과후 학교, 교육 복지, 순회 교사(특수·보건) 운영, 학교 시설물 유지 관리, 학습 공동체 운영 지원 등이다.

그러나 제주도의회 교육의원들은 대체로 이 '지구' 신설에 대해 부정적 의견을 표출했고, 송창권 의원(더불어민주당, 외도·이호·도두동)은 명칭에 대해서는 고개를 갸웃하면서도 그 방향성에 대해서는 찬성입장을 피력했다. 송창권 의원은 '지구' 명칭에 문제를 제기하면서 "'우주'랑 명칭이 헷갈린다"고 꼬집기도 했다.

김장영 교육의원(제주시 중부 선거구)은 "시범적으로 교육지원청 산하에 '지구'라는 기구를 신설 운영한다고 교사들 잡무 경감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차라리 교육지원청 본래 기능의 강화를 기하는 방안을 생각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김창식 교육의원(제주시 서부 선거구)도 "그 기능이 애매한 지구 신설을 검토하기 보다 교육지원청 기능을 확대 강화하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주문했다.

김창식 의원은 "캐나다의 교육체제를 참고한 것 같아 보인다. 그러나 캐나다의 좋은 제도라고 해서 우리 제주도에도 반드시 좋은 제도라는 보장은 없다. 정말 우리 제주도에 '지구'가 필요한지 잘 따져봐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제주도교육청 조직진단 현안보고 회의에서는 '제주도서관 분관'도 도마 위에 올랐다.

허창옥 의원(무소속, 대정읍)은 "이번 도교육청 조직진단 용역의 경우 교육 중심의 학교가 그 지향점인데 현장 중심이 제대로 보이지 않는다. 특히 교육청이 일선 조직을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측면만 부각돼 보인다. 제주도서관 분관 의견이 그 대표적인 것이다. 이번 용역이 얼마나 교육 현장 중심에 있지 않나 보여주는 사례"라고 제주도서관 분관(분원 설치) 용역안에 강력 제동을 걸었다.

강시백 위원장도 "이번 기회에 도서관 목적 제대로 진단해야 한다"며 "제주도서관을 비롯한 공공도서관과 지역도서관은 운영 시스템이 완전히 다르다. 진단 제대로 해서 지역도서관들이 지역의 특수성 반영해서 더욱 활성화 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중앙집중적 사고 방식에서 벗어나 분권으로 가야 하는 것이다. 그런데 자꾸 거꾸로 가려 한다. 제주도서관 분원화 발상이 그 것이다. 절대 안된다. 행정도 읍면동 강화쪽으로 가고 있다"고 호통쳤다.

강 위원장은 "서귀포학생문화원에서 도서관을 분리 독립하는 방안도 이번 기회에 반드시 관철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이날 회의에서는 △과학과 수학, 정보, 영재 업무를 한 과로 통합 운영할 것 △체육교육을 민주시민과에서 분리해 독립 부서로 운영할 것 △탐라교육원에서 연수원을 분리 독립해 탐라교육원을 학생 중심 교육기관으로 정착 시킬 것 △교육과학연구원, 4차산업혁명 맞게 개편하고 연구원을 반드시 분리 △국제교육정보원의 국제교육 업무를 교육과학연구원으로 넘기고 제주국제연구원으로 명칭 바꿀 것 △특수교육과 유아교육 장학관 분리 △보건, 영양, 사서 교사 등 소수 직렬 교사에 대한 역할 증대 방안 강구 △신설되는 제주교육자치추진단 기능 및 업무 명확히 할 것 등을 주문했다.  

한편, 제주대학교에 의뢰한 이번 제주도교육청 조직개편 용역결과는 오는 20일 나올 예정이며 도교육청 조직 개편이 용역안 대로 이뤄지게 되면 도 교육청 본청에 28명, 탐라교육원 등 직속기관에 2명, 교육지원청에 29명, 학교에 14명 등 총합 73명의 전문직과 공무직 등의 인력이 늘어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