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봉 더불어민주당 제주도의회 의원이 오는 10월 예정된 강정해군기지 국제관함식과 관련, "강정해군기지 국제관함식 강행은 강정마을의 또 다른 갈등을 증폭시킨다"며 즉각 중단을 요구했다.

이상봉(노형동 을) 의원은 11일 오후 2시 제362회 임시회 5분 발언을 통해 "군사적 목적으로만 활용되고 있는 제주해군기지에 주민 동의 없는 관함식 강행은 또 다른 갈등을 가져올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그 동안 제주해군기지는 제주사회의 최대 갈등 현안으로 일방적인 해군기지 추진으로 파괴된 강정마을 공동체를 봉합하고 치유하는 길은 제주사회의 미래를 위한 중요한 과제였다"며 "그동안 여러 노력으로 최근 구상권 철회, 커뮤니티센터 개소 등 화해와 평화의 봄바람이 불어오는가 싶었지만 다시금 강정마을 공동체의 갈등을 확신시킬 불씨가 지펴지고 있다. 바로 국제관함식"이라고 우려를 표했다.

국제관함식은 대한민국 해군이 10년에 한번씩 개최하는 것으로 국가 통수권자가 군함의 전투태세와 장병들의 군기를 검열하는 해상사열식이다.

지난 1998년과 2008년에 부산에서 개최됐으며 2008년에는 이지스 구축함 도입 축하 등을 겸해 26개국에서 미항모를 포함해 22척의 군함이 참여했다.

국내에서는 함정 35척, 항공기 26대 등이 참여해 해상사열, 화력시범, 대테러 진압훈련, 함정공개 행사를 진행했다.

올해 건군 70주년을 맞아 제주해군기지에서 개최하고자 하는 국제 관함식에는 2008년 보다 더 규모 있게 세계 30여개국의 해군에서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상봉 의원은 다음과 같은 두 가지 이유를 들며 국제관함식 중단을 요구했다.

첫째, "국제관함식 개최의 국제적 명분이 시대의 흐름과 맞지 않다"며 "남북정상의 두 차례 회담, 북미간 정상회담 개최 등 최근의 평화의 질서 재편 등 정세적인 측면에서 전혀 부합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둘째 "강정마을 공동체를 다시 갈등으로 몰아 넣을 수 있다"고 심히 우려를 표했다.

이상봉 의원은 "해군측은 지난 16일 강정주민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개최했지만 강정마을회는 30일 임시총회를 통해 유치를 반대하는 것으로 결정했다"며 "해군 입장에서 아무리 좋은 의도로 추진한다하더라도 강정마을회가 반대했기에 이는 주민동의 없는 행사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원희룡 제주도정을 향해서는 "제주에서 개최될 수도 있는 국제관함식에 대해 수수방관하는 자세가 아니라 지역주민들의 편에서 정부에 할 말이 있으면 당당하게 해야 한다"며 특히 "무엇보다 군사적 목적으로만 활용되고 있는 해군기지에 대해 스스로 공언했던 민항의 기능 또한 제대로 하고 있는지 다시한번 살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