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해군이 서귀포시 강정마을 해군기지 내에서 추진으로 '가닥'을 잡고 있는 '2018 국제관함식' 행사에 대한 논란이 거세다.

11년 간 제주해군기지 건설 사업 과정 속 많은 상처를 입은 강정마을 주민들의 반대에도, '국제관함식' 제주 개최 행보를 해군이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강정마을은 바람 잘 날 없는 도돌이표다.

'강정마을 해군기지 반대주민회'와 '제주군사기지 저지와 평화의 섬 실현을 위한 범도민대책위원회' 등 도내 32곳 단체는 해군의 국제관함식 추진에 따른 긴급회견을 가졌다.

11일 오전 11시 <해군은 강정마을총회결정을 존중해 국제관함식을 철회하라>는 제하로 제주도의회 도민의방에서 진행된 기자회견은, 해군의 일방통행부터 한반도 평화무드에 대한 우려까지 성토됐다.

강동균 해군기지 반대주민회장은 "강정에 건설된 해군기지는 온갖 불법과 편법을 동원한 사업이었지만 그 당시 정부와 양승태 대법원장의 사법농단으로 합법화가 됐다"며 "찢어지는 가슴을 안고 11년 동안 싸운 결과 평화롭던 마을은 쑥대밭이 됐고, 선량한 마을 주민들은 범법자가 됐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정부와 해군에 '이제 그만하고, 제발 강정주민들을 살려달라'고 요청했지만 해군 등은 '상생과 화합'을 말하며 국제관함식 개최를 강행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강 회장은 '국제관함식' 개최를 둔 해군의 일방통행 행태에 대해서도 분통을 터트렸다.

그는 "당초 해군측은 개최 여부를 주민들에게 물으며 '강정마을이 동의해주지 않는다면 부산으로 가겠다'고 말했었다"며 "마을총회에서 관함식 거부로 의결되자 해군은 '의견을 물어봤을 뿐'이라고 입장을 바꿨다"고 주장했다.

강 회장은 또 "'지역주민과 상생하겠다'는 해군은 정작 주민들의 고통은 아랑곳 없이 오로지 위력과시에만 힘을 쏟아붙고 있다. 대체 누구를 위한 해군이냐"고 반문했다.

   
 
마이크를 넘겨받은 강정마을 윤상효(82. 남) 어르신은 '국제관함식'으로 문재인 정권의 한반도 평화 무드에 찬물을 끼얹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제주해군기지가 자국민 보호보다는 특정 국가 간 압박수단 발판이 될지 모른다는 우려에서 비롯됐다.

"국제관함식은 군사 퍼레이드, 즉 열병식이다"고 정의를 내린 윤상호 어르신은, "관함식에 참여하는 국가가 중국과 러시아도 포함됐는지 해군에 묻고 싶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나토 회원국만 포함되지는, 그것도 아니면 동남아 아시아 국가만 포함되는지 참가국을 살펴봐야 한다"며 "중국과 러시아가 배제된 국제관함식이라면, 평화모드 조성 중인 문재인 정부 정책에도 위반되는 것"이라는 소견을 내세웠다.

홍기룡 제주군사기지저지범대위 집행위원장은 해군의 '개혁'에 목소리를 냈다.

그는 "최근 기무사 기사는 충격적으로 다가왔다. 이 같은 사실을 보면 한국 군대는 통제되지 못하는 대상인 것 같다"며 "민이 통제할 수 있는 개혁 방안이 없다면 한국 군대는 더 큰 위기에 직면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홍기룡 위원장은 또 "마을주민들이 반대 입장을 표명했으나 무시하고 일방적으로 '국제관함식' 추진 행보를 보면, 해군 역시 개혁 대상에 포함되야 한다"며 "철저한 개혁이 있어야만 해군도 앞으로 위기에 직면하지 않게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강정마을해군기지반대주민회 등 32곳의 도내 단체들은 재차 '국제관함식' 개최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들에 따르면 해군은 국제관함식 강정마을 유치 명분으로 '지역주민 상생', '경제 활성화' 등을 내세우고 있다.

그러나 대한민국 해군 등 각 나라 함정들이 서귀포 앞바다에 집결, 군사력을 과시에 나서는 것이 주민상생과는 거리감이 멀다는 것이 이들의 판단이다.

오히려 반대주민회 등은 '국제관함식' 개최로 해양오염, 소음, 군사문화 유입 등 수많은 연쇄적 부작용을 우려하고 있다.

반대주민회와 도내 32곳 단체들은 "수차례 강정마을 갈등해소와 공동체 회복 노력을 공언했던 원희룡 도정은, 마을회의 결정을 존중해 명확한 반대 입장을 드러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강동균 해군기지반대주민회장은 "만일 관함식이 강행된다면 우리는 또다시 마을을 지키기 위해 범법자가 돼야한다"며 "주민의사를 무시한 결정으로 주민들은 또다시 업무방해자로 낙인찍히게 될 것"이라고 슬픔을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