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여름이다. 방학과 함께 휴가철이 되면 많은 사람들이 더위를 피해 시원한 곳을 찾아 떠날 것이다

시원한 계곡, 울창한 숲 못지않게 여름 방학이 다가오면 도서관은 어린이 이용자로 몇 배 바빠진다. 방과 후 늦은 오후와 주말에만 보였던 아이들이 아침 눈뜨기 무섭게 도서관을 찾고, 그에 발맞추어 도서관에선 다양한 여름방학 강좌들로 어린이들을 맞는다.

제주기적의도서관에서는 여름방학기간 동안 ‘도서관에서 하룻밤’, ‘길 위의 인문학’, ‘베이비 오픈 데이’ 같은 여름방학 특강 프로그램을 운영하는데 이런 프로그램들은 아이들에게 ‘독서의 즐거움’을 맛보게 하는 것에 가장 큰 목표를 두고 있다. 말초 신경을 건드리는 자극적인 즐거움이 즐거움의 전부가 아님을 느끼게 하고 책을 통해 받는 감동, 깨달음, 호기심, 공감, 새로움의 세계를 보여 주고 싶은 것이다.

자기가 키우는 장수풍뎅이를 위해 한 장 한 장 걷어가며 읽던 곤충도감에서 새로운 지식을 알게 되는 즐거움, 설레는 로맨스로 가슴 두근대는 사춘기 소녀의 설렘, 내 눈에는 보이지 않던 그림의 상징들을 알게 되는 예술적인 감각, 소설을 통해 해결되지 않던 가슴속 응어리들을 한바탕의 눈물과 웃음으로 날려버리는 카타르시스, 이렇게 책이 전해주는 각기 다른 빛깔과 향기의 즐거움을 여름방학 특강을 통해 선물해 주고 싶은 것이다.

그래서 자연을 즐길 수 있고 사람과 어울려 놀 줄 아는 것이 삶의 선물인 것처럼 책 읽기 또한 평생을 심심치 않게, 새로운 삶의 방향을 찾을 수 있게, 평생 삶의 동반자가 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유아에서부터 초등학교 6학년까지 ‘모든’ 아이들에게 여름방학 특강교실에 참여를 권한다.

그것은 그동안 우리 도서관이 아이들에게 무엇을 해줄 수 있을 것인가?’를 고민하고 계획한 여름방학 특강 교실에 그만큼 많은 노력을 쏟아 부었으며 즐거운 시간이 되리라 자신하기 때문이다. 소문난 잔치엔 그만큼 먹을 것이 많다. 정성껏 마련한 잔칫상에 많은 어린이들이 손님으로 동행했으면 좋겠다.

그래서 우리 아이들이 뜨거운 여름방학 동안 부모님과 도서관이, 학교와 이웃들이, 그리고 친구끼리 서로 부대끼고 서로 소통할 수 있는 책읽기로 시원한 여름을 맞이했으면 좋겠다. 그리고 모두가 책 읽는 문화의 장을 이 곳 도서관에서 시작했으면 하는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