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0년 이후 중단됐던 제주 4·3행방불명 희생자 유해발굴이 8년만에 다시 본격 재개됐다.

지난 2017년 17대 대통령선거에서 당선된 문재인 대통령은 대선 공약을 통해 4·3의 완전한 해결을 약속했으며, 문재인 정부 2년차인 2018년 7월10일 오늘, 4·3영령과 희생자 유족들의 한을 풀기 위한 유해발굴사업이 8년만에 다시 시작된 것이다.

제주특별자치도는 10일 오전 10시 제주국제공항 내 남북활주로 동북 지점에서 '4·3행방물명 희생자 유해발굴 개토제'를 진행했다.

이곳 제주국제공항 남북 활주로는 4·3유족들의 증언과 유추에 따라 4·3 당시 제일 많은 사상자가 있었던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곳이다.

이날 4·3 유족 및 언론, 관계기관 등 약 100여명이 개토제에 참석해 4·3의 진실규명 및 유가족들의 한을 풀기 위한 이번 사업 및 희생자 유해발굴의 성공을 기원했다.

먼저 원희룡 제주특별자치도지사는 주제사를 통해 "오랜 세월 어둠에 갇혀계신 4.3영령을 밝은 곳으로 모시기 위해 모였다"며 "오랜시간 차가운 땅 속에 계셔야 했던 영령들에 삼가 추모의 마음을 올린다. 또한 통원의 세월을 견뎌오신 희생자 유족들께 진심으로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원희룡 지사는 "8년만에 유해발굴을 재개할 수 있게한 여러분께 감사드린다"며 "제주도정은 4·3희생자 최후의 유해까지 가족 품에 안겨드려야 한다는 의무감으로 유해 발굴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유해발굴은 억울하게 희생된 4·3영령들의 이야기에 귀기울여 4·3을 대한민국의 당당한 역사로 복원하고, 후대들이 4·3을 기억하게 하는 매우 소중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대지의 빗장을 연다. 부디 4·3 영령들의 유해가 가족 품에 안겨 밝은 세상에서 영면하시길 기원한다. 아무 탈 없이 진행되길 바라며 4·3 영령들의 영원한 안식을 빈다"고 말했다.

이어 강성균 제주도의회 행정자치위원장은 "70년 기다리다가 드디어 음지에서 양지로 역사는 진전하고 있다"며 "오늘 개토제를 시발로 앞으로 좋은 결실 맺을 수 있길 바란다. 4·3 해결 제반 문제도 원만히 해결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양조훈 4·3평화재단 이사장은 추도사를 통해 “우리에겐 아직도 풀지 못한 과제가 있다. 그 중 하나가 행방불명 희생자 유해발굴이었다"며 "70년동안 유족 한을 풀기 위해서라도 행방불명 희생자 유해발굴에 대해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양윤경 4·3유족회장은 "제주의 관문인 국제공항은 우리 부모 형제 원혼이 서린 슬픔의 장소이기도 하다"면서 "오늘 우리들은 그야말로 긴 세월동안 과거 정뜨르 비행장 땅 속에 묻어있던 4.3의 아픈 역사를 이렇게 조심스럽게 끄집어내고자 한다"고 했다.

그는 "4·3을 해결함에 있어서 정치권, 민관 공동체적 관심이 정말 필요하다"며 각 정계 및 민관의 지속전인 관심을 당부했다.

다음으로 개토제례(초헌관 양윤경 4.3희생자유족회장, 아헌관 김두운 제주위원회 위원장, 종헌관 홍성효 예비검속 위원장, 집사 김창범 청년회장, 집사 고일수 청년위원)를 진행했다. 이번 유해발굴이 역사적 진실을 밝히고 이 모든 과정이 순탄하게 진행될수 있게 해 달라고 빌었다.

이날 행사는 원희룡 지사 등 12명의 관계자들이 함께 시삽을 하는 것으로 마무리 됐다.

   
 
   
 
한편, 8년여 만에 다시 재개되는 발굴은 지난 2007년 ~ 2009년 제주국제공항 내에서 388구의 유해를 발굴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제주북부예비검속 희생자가 확인되지 않는 등 여전히 유해가 더 묻혀 있을 것으로 추정됨에 따라 추진되는 것이다.

오늘 개토제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제주공항내 발굴이 진행된다. 발굴은 11월 경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되며, 제주공항 활주로 외에도 공항 남쪽 외부, 조천읍 선흘리, 북촌리와 대정읍 구억리 1개소 를 포함한 4개소를 더 발굴할 예정이다.

제주 4·3행방불명 유해발굴은 지난 2006년부터 2010년까지 3단계 사업으로 추진됐으며, 현재까지 총 400구를 발굴하고 92구의 신원을 확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