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제주도당이 대변인을 앞세워 무소속 원희룡 제주도지사 예비후보를 향한 '모친 부동산 의혹' 폭로전에 나섰지만 근거가 미약한 주장, 즉 무리수를 둔 게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제주도당은 송종훈 대변인이 나서 16일 오전 10시 '맹지(盲地)를 금토(金土)로 바꾼 현직 도지사가족의 부동산 거래, 원희룡 지사 가족의 신묘한 땅값 올리기'라는 제하의 기자회견을 열었다. 원희룡 후보와 원 후보 모친를 향해 "토지 매입자금을 어떻게 마련했는지 밝혀달라"고 답변을 요구했다.

민주당 제주도당 송종훈 대변인에 따르면 2015년 4월,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농지기능관리강화방침을 발표했고 두달 뒤인 6월 원희룡 후보 모친이 박모씨(서울거주) 소유의 3필지 중 1필지를 기존 농지의 진입로 용도로 매입했다는 것.

더민주 제주도당측은 "맹지의 진입로는 시세보다 3배 이상 비싸게 거래되는 것이 제주도의 거래관행임에도 원희룡 후보의 모친은 진입로를 인접토지와 같은 시세로 매입했다"며 "이는 현직 도지사의 어머니이기 때문에 특혜를 받았거나 다운계약을 한 것이 아닌가 의심된다"고 주장했다.

또한 "원 후보 모친은 기존 2005년 4월 매입한 땅(맹지)에 추가로 농로가 연결된 진입로를 다른 나머지 2필지와 같은 가격인 평당 130만원으로 매입했다. 또한 원 후보 모친이 매입한 진입로는 기존 3~4미터에서 6미터로 진입로에 최적화돼 분할됐다"고 주장했다.

더민주 제주도당 측은 "공교롭게도 도지사가 농지기능 관리강화방침을 발표한 이후 2달만에 서울에 거주하던 박 모씨가 자신으 소유 토지를 분할한 것과 관련해 전후사정을 고려해보면 합리적 의심이 든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와 같은 기자회견문 낭독에 이어 진행된 취재 기자들과 일문일답 자리에서 취재진은 "민주당 제주도당의 주장, 무리수가 있는 게 아니냐"는 의문을 제기했다.

이날 제주도당측은 의혹 제기에 문제가 있는 게 아니냐는 기자들의 비판적 질문이 이어지자 "죄송하다. 앞으로는 좀더 정확한 근거를 갖고 기자회견을 열겠다"며 기자회견을 마무리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내용이다.

▶진입로를 매각한 박 모씨는 타 지역에 살면서 현지에서 농사를 짓지 않고 있기 때문에 급하게 땅을 팔았다고도 볼 수 있지 않나?

= 2015년 4월에 농지기능강화 방침을 발표한 이유는 모르겠으나 모종의 거래가 있지 않았었나 하는 의심이 든다.

진입로는 그 전에 있었다. 거주 여부는 확인해봐야 한다. 맹지 진입로는 통상 거래가보다 높이 거래된다.

▶박 씨가 땅을 쪼개서(분할해서) 판 게 아닌가? 원 후보 모친이 특혜를 본 것이라면, 지침 발표하기 이전에 거래 됐어야 하는 게 아닌가? 오히려, 지침 발표 이후에 그걸 지키기 위해 박 씨도 매각한 것으로 볼 수는 없나?

= 우리가 질의하는 건, 진입로 매입하려면 보통 시세보다 3배 이상 줘야 하는데, 똑같이 평당 130만원씩 매입해 권력을 이용했다는 의심이 든다는 거다. 왜냐하면, 진입로 매입하면서 맹지의 땅값이 올랐다.

▶진입로는 이미 있었다. 부동산 투기를 위해 산 게 아니라 기존 농로를 산 것 아닌가? 이건 규정을 준수하려고 산 것으로도 볼 수 있지 않나?

= 맹지 진입로는 통상 시가보다 몇배 비싸게 거래된다. 그런데 (원후보 모친은) 옆에 땅과 같은 가격으로 샀다.

▶문대림 후보측에서 이런 의혹제기 안 하겠다고 해놓고선 왜 이러는 것이냐?

=민주당 제주도당 차원에서 제기하는 거다.

▶그게 말이 되나? 맹지 안에 집도 있다. 매입자금 밝히라고 하는데, 그 진입로 매입할 돈이 과연 없었을까? 이건 부동산 투기로 볼 수 없는 건 아닌가?

=우린 부동산 투기라고 말하지 않았다. 그걸 물어보는 거다. 박 씨는 매각한 후 서울로 돌아갔다.

▶문 후보도 이런 의혹 제기 주장 알고 있나?

= 알고 있다.

▶같은 당 문대림 후보는 진흙탕 싸움 안 하겠다고 하지 않았나?

=문 후보 캠프와는 별개로 도당 차원에서 도지사 재임 시절에 있었던 일 몇가지 질문드리겠다고 해서 오늘 진행하는 것이다.

▶3필지 매입한 사람은?

= 다 다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