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명승지 제92호 방선문에는 지금도 여전히 봄이면 제주의 꽃, 참꽃이 흐드러지게 피고 있다, 영주십경의 하나인 영구춘화의 현장이며 배비장과 애랑이의 무대인 이 방선문은, 그 옛날 한라산 가는 길 초입에 위치하여 선비와 시인 묵객들이 찾아 풍류를 즐기고 많은 마애명을 남긴 유서 깊은 명승지이다.

또한, 이곳은 신선이 찾아 머물면서 그 아래 들녘과 마을에서 일어나는 힘든 민초들의 삶과 굴곡진 섬의 역사를 내려다보며 지켜온 곳이기도 하다.

이곳에서 다가오는 5월 12일과 13일 양일간 열다섯 번째 방선문축제가 열리고 있다. ‘신선이 머무는 곳, 방선문’이란 주제로 열리는 본 축제에서는 우리의 민속과 현재를 어우르는 문화와 예술에 중점을 둔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둘째 날 이른 아침 고지교에서 방선문까지 이어지는 방선문 가는 숲길 걷기 행사는 걷는 곳곳에서 지명에 대한 해설과 함께, 통기타, 대금, 오카리나, 가야금과 장고의 연주가 펼쳐진다. 무대가 있는 방선문에서는 난타공연, 소원 말하기 대회, 제주도민 무사안녕 기원제, 선비들의 시와 시조, 그리고 창, 초등학생들이 참여하는 오카리나 연주와 합창, 단위 마을 주민이 참여하는 경연과 개인 장기자랑의 즉석무대, 참가자 모두의 어울림 마당, 평양예술단의 공연 등이 이루어진다.

부대행사로는 초중고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장원급제 문학백일장과 서예휘호 대회, 신선과 선녀 그리기 등이 있고, 모두가 참여하는 오목 대결, 물물교환 장터, 소원 편지 쓰기, 솔방울 소원지 달기, 옛날 복장 입고 사진 찍기, 애랑이 찾기 등이 있다. 또한, 먹거리 장터, 신선 찻집, 로컬푸드 미니마트를 비롯하여 장애인식 개선 홍보 및 사랑의 캔들 만들기, 백세시대 건강 체크, 안전실천 등의 부스가 자리하고 있으며 진입로 변에는 방선문을 소재로 한 시화가 전시된다.

이 축제는 방선문의 의미와 함께 신선님의 보살핌 아래 어르신들과 후손들이 활짝 피어나는 참꽃이 되어 모두가 주인공으로써 함께 어울리는 자리이다. 어르신들은 그동안 지치고 힘든 삶을 꿋꿋이 이겨내어 오늘을 이루었고 이를 이어받은 후세들은 더욱 참된 삶으로 희망찬 제주의 미래를 기약하고 있다. 이곳, 숲길과 계곡, 들녘에서 펼쳐지는 이 축제는, 어르신들은 잠시나마 무거운 짐을 내려놓고, 젊은이들은 조상의 얼과 오늘의 사명을 되새기면서, 모두가 함께 옛 풍류와 오늘의 문화를 아우르며 즐기는 자리로서 그 특징을 가지고 있다.

한창 무르익은 봄날, 한라산 기슭, 신의 정원에서 펼쳐지는 이 문화축제는 가족과 친지, 그리고 좋은 벗들과 축제를 즐기며 나들이하기에 매우 좋은 기회이다. 축제의 다양한 프로그램도 즐기고 신선님의 염력을 체험하면서 그 정기를 듬뿍 받아 몸과 마음을 치유하고 더욱 건강하고 행복한 삶의 기운을 얻어 가시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