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오늘 내린 눈으로 서귀포시-중문-제주시 도로는 완전 빙판이 됐지만 제설차량은 구경도 하지 못했으며 염화칼슘 한 푸대 뿌린 것도 보지 못했다."

11일 오전 제주도청 홈페이지에 올라온 한 도민의 게시물이다.

10일 제주공항에 도착해서 공항리무진 600번을 탄 시민은 "10일 오후 4시40분에 버스를 타고 평화로를 통해서 서귀포로 오던 중에 중간부터 눈이 오면서 도로는 주차장이 됐다. 일기예보에 전날부터 제주도산간에 50cm 눈이 온다는 예보가 있었는데 전혀 제설작업이 안 돼 있었다"고 민원을 제기했다.

같은날 오전 8시 제주 서회선 일주도로를 이용해 애월에서 출퇴근을 하는 도민들은 교통지옥을 경험해야 했다.

전날 발효된 폭설 예보에도 불구하고 제주시내로 진입하기 위한 일주도로에는 전혀 제설작업이 돼 있지 않았다. 길은 아수라장으로 변해 거의 주차장이 됐다.

오전 8시30분쯤 하귀에서 제주시내로 향하는 대중교통 간선버스에 탑승한 승객은 "보통 20분이면 도착하는 출근길을 1시간 이상 넘게 지연됐다. 지옥같다"고 불만을 토했다. 

   
 
폭설 때문에 출근 시간이 늦어지고 다급해지자 버스에서 내려 회사를 향해 질주하는 사람들, 그리고 버스 승객들은 여기저기서 불만이 섞인 푸념들을 쏟아내기도 했다.

제주도는 이날 기록적인 폭설이 내습하자 10일 오전 긴급 재난상황 보고회의를 열고 23대의 제설차량을 동원해 제설작업 등 도민의 안전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발표했다.

제주도 당국은 11일 21대(1대 정기점검, 제주시, 서귀포시 각각 2대 기계고장), 12일에는 도내 전체적으로 총 22대의 제설차량을 현장 작업에 투입했다고 밝혔다.

제주도 관계자는 "지난 10일 오전 4시부터 염화칼슘제 등 주요 시내도로 및 지방도 15개 도로에서 제설작업을 실시했다"며 "다만 해안도로인 동·서 일주로 등 일부도로에는 제대로 제설작업을 진행하지 못한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또한 "최근 2년 동안 매년 예비 제설차량 및 장비 확보에 6억원정도의 예산을 들여 1대씩 구입하고 있지만 모자란 것이 사실"이라면서 "올해 같은 폭설에 대비해 예비비로 2~3대를 추가 구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지난 9일부터 4일간 제주도에 내습한 폭설과 한파로 인해 크고 작은 각종 사고가 잇따라 발생했다.

제주도 소방안전본부 119종합상황실에 따르면 이번 폭설 및 한파에 따라 12일 오후 5시 기준으로 눈길 미끄러짐 차량 구조 2건에 31명, 낙상사고 구급 56건에 78명, 각종 안전조치 23건이 발생했으며 교통사로로 트럭과 활어 운반차량이 충돌해 1명이 사망하기도 했다.

대중교통 버스 및 관광버스 20여대도 빙판길에 미끄러지며 접촉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