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의회 의장직을 둘러싸고 전개되고 있는 더불어민주당과 바른정당 간 '샅바싸움'이 곧 정리될 전망이다.

제주도의회 운영위원회는 6일 오후 2시 공개 회의를 열고 의장 선출 방법 및 시기를 협의할 예정이었으나 뒤로 늦춰졌다.

하지만, 도의회 운영위는 이날 공개 회의 전 내부 조율을 통해 오는 10일까지 도의회 제1당인 더불어민주당과 제2당인 바른정당간 합의를 시도해보고, 합의가 안 되면 11일(월요일) 오후 4시 본회의에서 의원 자율투표로 의장을 선출키로 결정했다.

만일, 합의가 안 돼 끝내 의원들 자율투표로 의장이 선출된다면 그동안 원내 주요 정당간 합의로 의장을 추대해온 제주도의회의 전통이 깨지는 것이어서 귀추가 주목된다.

이날, 내부 조율 회동에서 의원 자율투표로 의장을 선출하자는 의견은 바른정당이 먼저 제시했고, 여기에 자유한국당도 찬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더불어민주당과 바른정당은 고(故) 신관홍 의장의 사퇴로 공석이 된 의장직을 놓고 격돌해 왔다.

급기야 제주도의회 사무처장이 바른정당 소속인 '김황국 부의장의 의장 직무대행 체제'를 공식화하는 공무서를 지난 4일 발송해 더불어민주당 소속 도의원들이 집단 반발했다.

도의회 의장직은 지난 11월 21일 故 신관홍 의장이 지병으로 타계하기 하루 전 '의장직 사퇴'를 선언하면서 공석이 됐다.

이후 도의회 원내 1,2당인 더불어민주당과 바른정당은 故 신관홍 의장의 잔여임기를 이끌어갈 의장을 선출 방법을 논의하기 위해 원내 대표 회동을 2차례나 가졌으나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도의회 1당인 민주당은 "당연히 1당인 다수당에서 의장이 나와야 한다"는 논리를 펼쳐왔고 도의회 2당인 바른정당은 "비록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 분열로) 지금은 2당이지만 이번 10대 도의회 개원 당시 1당이었던 바른정당이 전반기에 이어 후반기 의장을 역임해왔으므로 후반기 신관홍 의장의 잔여 임기 의장도 바른정당에서 차지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현재 도의회 의석 분포는 더불어민주당 16명, 바른정당 13명, 자유한국당 5명, 무소속 7명(교육의원 5명 포함)이다.

이런 가운데 지난 4일 도의회 사무처장이 바른정당 소속 김황국 부의장의 '의장 직무대리 체제' 출범을 알리는 공문서를 시행했다.

이에 민주당 소속 16명의 의원은 다음날(5일) 긴급 의원총회를 열고 "도의회 사무처장이 의장 직무대리 체제를 공식화하는 공문을 시행한 것은 의회정치를 무시한 처사"라고 강한 유감을 표명했다.

의원 총회 후 고용호 민주당 원내대표와 민주당 소속 김태석 운영위원장, 김경학 의원은 도의회 기자실을 방문해 "방금 전 민주당 의원총회를 열었다. 16명 의원 모두 참석했다. 어제 김황국 의장 직무대행으로 촉발된 사건은 의회의 민주주의와 의회 정책을 완전히 무시한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신임 도의회 의장이 도의원 자율투료로 선출되는 상황이 발생하면 더불민주당에서는 현우범 의원(남원읍)이, 바른정당에서는 고충홍 의원(연동 갑)이 후보로 유력하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고충홍 의원은 현재 도의회 행정자치위원장을, 현우범 의원은 농수축경제위원장을 각각 맡고 있어 이들 중 누가 의장이 되느냐에 따라 해당 상임위원장 교체도 이뤄지게 돼 상임위원장 선출도 관심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