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인은 오늘 전마(戰馬)를 헌상한 김만일에게 숭정대부에 명하노라”
“아니되옵니다. 전하~ 아니되옵니다!”

조선시대 인조 임금이 헌마공신 김만일에게 파격적인 종1품인 숭정대부를 제수하자 조정신하들이 반대하는 목소리로, 올해 탐라문화제와 칠십리 축제에 김만일을 소재로 한 걸궁과 마당놀이의 한 대목이다.

김만일은 남원읍 의귀리 출신으로 임진왜란 때부터 전마를 국가에 헌상하고 국난극복에 크게 기여함으로써 조정 대신들이 반발이 있었지만 그 공로가 많아 제주인으로는 가장 높은 벼슬과 헌마공신이라는 칭호를 얻으면서 제주의 위상을 높인 것으로 역사는 기록하고 있다.

최근 들어 의귀리에서는 남조로변에 마(馬) 캐릭터상 설치와 마축제를 열었고, 또한 김만일 기념관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이러한 김만일에 대한 업적을 기리고 널리 알리기 위하여 남원읍에서는 9월 제주시 탐라문화광장에서 열린 탐라문화제와 10월에 서귀포 칠십리 축제 경연에 ‘조선최고 ᄆᆞᆯ테우리 김만일’이라는 제목으로 17개 마을에서 3~5명씩 참여하여 총 73명이 출연했다.

경연을 기획하여 각본을 쓰고 연출에 이르기까지 모든 과정을 읍민들이 손수 하면서 결과는 비록 장려상을 받는데 그쳤지만 연습하고 출연하면서 김만일 역사에 대해 많은 사람들에게 알렸다는데 소기의 성과를 얻었다고 본다.

그리고 출연했던 내용들을 모아 김만일 기념관이 건립되면 자료로 활용하기 위하여 책자로 발간하였다.
‘적선지가필유여경(積善之家必有餘慶)’ 즉, ‘선한 일을 많이 한 집안에는 반드시 남는 경사가 있다’라는 뜻으로, 좋은 일을 많이 하면 후손들에게까지 복이 미친다는 말로, 「주역」의 「문언전」에 실려 있는 한 구절이다. 김만일이 83세의 나이로 세상을 하직할 때 유언으로 남겼다는 이 말은 권무일의 역사소설에 실려 있다.

이와 같이 김만일은 헌마 뿐만 아니라 사재를 털어 가난한 이웃을 돕고 무위도식하는 젊은이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하기도 했으며, 향교와 서당 등 학교 건립에도 많은 돈을 쾌척하였다고 한다.

이에 대해 유흥준은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에 ‘김만일의 헌마는 김만덕 여사의 구휼 못지않은 노블레스 오블리주다. 자신의 부를 나누어 써야 한다는 제주사람들의 각별한 생각이 어디에서 비롯되었는지 인류학적으로 규명해볼 만한 일이다’라고 하고 있다.

의녀 김만덕이 제주 여성의 자랑이듯, 김만일이 생애와 업적이 제대로 평가 받아 제주 남성의 자랑으로 삼을 수 있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