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제2공항 건설사업 원점 재검토를 주장하며 35일째 천막농성 중인 제2공항 성산읍반대대책위원회 관계자들과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13일 오후 2시 공식 간담회를 갖고 양측간 입장차이를 조율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35일째 단식농성을 이어가고 있는 김경배 제2공항 성산읍반대대책위원회 부위원장도 참석했다.

그러나 김경배 부위원장은 간담회 시작 10여분만에 간담회장을 나가면서 원 지사를 향해 "지금이라도 잘못된 행보를 인정하고 정말 도민을 지키고 싶다면 여태 요구했던 부실용역 부분에 대한 검증을 요청하는 공문을 보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는 제주도의회 소통의 방에서 약 1시간 동안 진행됐다.

먼저 원 지사는 "오늘 이자리는 제2공항에 대해서 반대입장을 갖고 계시는 제2공항 성산읍 대책위원회 분들과 자리를 함께 해 여러분들의 입장과 주장을 공식적으로 듣고 앞으로 제주도가 국토교통부와 조율해 나갈 상황에 대해 원만히 해결하는 자리"라고 간담회 취지를 설명했다.

원 지사는 "무엇보다도 30일 넘게 단식 중인 김경배씨의 건강을 많은 분들이 염려하고 있다. 물론 뜻하시는 바와 절박한 것에 대해 잘 이해한다"면서도 "생존과 건강을 위해 또한 지속적으로 대화를 해나가야 하기 위해서도 김경배씨의 단식을 풀고 대화의 자리를 마련해 줄 것을 간곡히 요청하고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동안 제2공항에 대해 찬성과 반대하시는 분들을 공식과 비공식적으로 많이 만나면서 적극적으로 소통해왔다"면서 "앞으로도 도민들이 갖고 있는 입장에 대한 지적에 대해 경청하고 국토부와 조정해나가야 할 부분에 조정해 나가며 문제가 실제로 있다고 하면 전체입장에서 바로 잡아나가겠다"고 했다.

원 지사는 "그동안 반대위에서 반대한 내용 잘 파악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지만 그래도 제기하는 부분에 대해 다시한번 경청하겠다"며 "앞으로 반대위와 지속적인 대화의 장을 마련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에 김경배 부위원장은 "어떠한 결과가 나오기 전에는 단식을 철회할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김 부위원장은 "우리마을이 도지사 것은 아니지 않냐? 합당한 근거도 없이 우리와 논의도 없이 우리 생명을 내놓으라고 왜 강요 하는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이어 "지금이라도 2년전 우리가 요구했던 부실용역검증을 다시 재검토해 줄 것을 바라는 내용을 국토부에 요청해 달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성산읍 4개마을 주민들은 도지사가 우리를 버렸다고 생각한다. 반대주민도 제주도민이다"면서 "단식한지 꽤 됐지만 뭔가 답변이 나올때까지는 결단코 그만두지 않을 것이며 제발 도지사의 본분을 다해서 다른 행보를 보여 달라고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