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완수 의원이 공개한 <사고당시 활주로 상황 재구성표>
지난 9월말 이륙을 준비하던 제주항공 여객기가 급제동, 제주국제공항 활주로가 약 1시간 30분 동안 폐쇄된 사안은 관제탑의 과실인 것으로 드러났다. 또 사고 당시 관제탑의 감독관은 부재중이었다.

12일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박완수 의원(자유한국당, 창원시 의장구)은 국토교통부 확인과 사고 당시 녹취록 등을 통해 관제탑 과실이 인정된다고 밝혔다.

박완수 의원에 따르면 제주공항 활주로는 두 개의 활주로가 서로 십자 형태로 교차된 구조로 지난 9월29일 해군P-3항공기(이하 해군항공기)는 오후 3시45분11초쯤 31활주로에서 관제탑 허가를 받아 오후 3시54분55초쯤 07활주로를 가로질러 정비창 방향으로 이동 중이었다.

해군항공기에 이동허가를 내주자마자(10초 후) 관제탑은 제주항공 여객기에 이륙허가를 냈고, 제주항공 여객기는 시속 260km로 활주로를 질주했다.

그러다 31활주로와 07활주로 교차점을 통과하는 해군항공기를 발견한 제주항공은 급제동에 나섰다. 이 여파로 활주로는 일시적으로 폐쇄돼 당시 많은 승객들이 불편을 겪었다.

   
 
당시 제주항공 관계자는 <시사제주>와 전화인터뷰에서 "항공기가 이륙허가를 받고, 이륙을 하려는 찰나에 관제탑에서 갑자기 이륙을 중단시켰다"며 "이로 인한 급정거로 브레이크가 과열됐다"고 설명했다.

또 "우리는 동서 활주로를 이용했는데 동시간대에 남북 활주로에서 해군 비행기가 이륙하면서 (조종사가)갑자기 중지를 시킨 것 같다"고 말한바 있다.

9월29일 오후 3시35분 김포 출발이던 제주항공 7C510편 여객기는 브레이크 과열 등의 이유로 활주로에 한동안 멈춰섰다가 오후 5시쯤 활주로 밖으로 이동조치 됐다. 해당 항공기의 탑승객은 185명이었다.

박완수 의원은 "(사고 당시) 관제상황을 감독해야할 감독관은 자리에 비운 상황도 확인됐다"면서도 "이 문제는 개인의 실수라기보다는 시스템적인 문제가 존재한다"고 말했다.

이어 "관제사가 업무 과중을 느끼거나 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면 즉시 개선해야 하고, 상주 인원이 필요하면 충원해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