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국제공항 주변 웰컴시티 조성을 위한 토지매입과 관련, 제주시 도두2동 다호마을 일대 주민들이 토지 보상가격에 이의를 제기하며 반발하고 있다.

12일 오전 10시 제주도청에서 제주국제공항 단기인프라 확충 부지매입 보상협의회가 열린다는 소식을 전해들은 제주시 도두2동 다호마을 일대 주민들은 제주도청을 찾아 "말도 안되는 토지 보상으로 우리가 살던 집터를 잃게 생겼다"고 항의했다.

다호마을 주민인 양정수(59)씨는 기자들에게 사업 시행기관인 한국공항공사가 용역을 맡긴 한국감정원의 평가서를 보여주며 "이런 날강도 같은 방법으로 평생 우리가 살고 생계를 유지했던 터가 말도 안되는 가격에 잃게 될 상황에 내몰리고 있다"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양씨는 일부 보상액내역서를 보여주면서 "우리집 대지는 106평인데 1평당 150만원을 보상해주겠다고 한다. 이 가격으로 어디가서 땅을 사 집을 짓고 살라는 것이냐"면서 분노를 표했다.

또한 "농지를 일부 보상 받은 사람들도 있는 것으로 안다. 하지만 우리는 살고 있는 집이다. 현재 보상 가격으로는 제주도 부동산 어디를 가도 대지를 살 수 있는 곳이 없지 않냐"고 하소연 했다.

또 다른 한 주민은 "우리집은 대지가 168평이고 밭이 116평이다. 그런데 보상가격이 너무나 낮아 정말 날도둑을 만난 심정이다. 부동산 가격이 폭등한 제주도에서 이같은 보상가격이 말이 되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이날 제주특별자치도는 도청 한라홀에서 제주국제공항 부지매입 보상협의회를 열었으며 인사말 시작 부분을 제외하곤 비공개로 진행했다.

이날 보상협의회에는 토지소유자와 제주국제공항 관계자 등 10여명이 참석했다.

안동우 제주도 정무부지사는 "오늘 회의는 제주국제공항 단기인프라 확충사업에 편입된 토지 및 잔유지에 관한 사항과 보상금의 현실화 문제 등 토지소유자와 이해관계자인의 이의신청이 접수된 사항을 심도있게 논의하기 위해 마련했다"고 말했다.

안 부지사는 "시설부지는 146필지에 소유자만 89명에 이른다. 오늘 토지주들이 이의신청한 부분에 대해서는 토지주들의 피해가 가지 않도록 노력해야 하며 사업시행자와 원만한 협의가 이뤄질 수 있도록 적극적인 의견을 내주시기 바란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