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가 제주도청 앞에서 무기한 천막농성을 벌이고 있는 '제주 제2공항 성산읍반대대책위원회'에게 오는 17일 오후 6시까지 농성 천막 철거를 요구하는 계고장을 11일 발송했다.

이에 제주 제2공항 성산읍반대대책위원회는 "주민들의 목숨을 건 제2공항 반대 농성장을 강제 철거하겠다는 제주도를 규탄한다"며 반발하고 있다.

성산읍반대대책위는 지난 10일, 제2공항 건설 사업 강행에 항의하며  제주도청 앞에서 무기한 천막농성에 돌입했다. 김경배 성산읍반대대책위 부위원장은 단식에 나섰다. 

이런 제2공항 반대측의 천막 농성에 대해 제주시는 농성 천막을 17일 자진 철거하지 않을 경우, 강제철거 하겠다는 계고장을 발부했다.

제주시는 계고장을 통해 "주민들의 농성 천막이 보행 및 교통소통에 많은 지장을 주고 있어 이를 방치함은 공익을 해할 것으로 인정된다"고 적시했다.

그러나 성산읍반대대책위는 "보행에 방해되지 않도록 인도 안쪽으로 천막을 설치해 통행과 소통에 전혀 방해되지 않는다"며 "현장상황이 어떤지 파악도 하지 않고, 대책위와 대화도 없이 일단 겁주기부터 시작한 것"이라고 항의했다.

또한 "이것이 주민과의 무한 소통을 하겠다는 원희룡도정이 주민들과 대화하는 방법이냐? 대화는커녕 지역 주민 수천 명의 외침은 무시하고 제 갈 길만 가겠다는 협박을 계고장이라는 형식을 통해서 한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성산읍반대대책위는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이번 농성은 국회와 문재인대통령이 제2공항 추진의 전제로 제시한 절차적 투명성과 주민과의 상생이 전혀 지켜지지 않고 있기 때문에 시작된 것이다. 정상적인 도정이라면 제2공항 추진일 멈추고 문재인대통령이 약속한 주민과의 대화에 나서야 했다. 그렇지만 제주도는 최근 국토교통부에 공문을 발송해 제2공항의 조속한 추진을 요청하고 나섰다. 결국 우리 주민들을 쟁기대신 아스팔트로 나서도록 만든 것은 도정 스스로"라고 맹비난했다.

성산읍반대대책위는 "이런 절박한 상황을 살피지도 않은 원희룡지사의 첫 인사가 계고장이라는 사실은 분노를 불러오기 충분하다. 천막이 찢기며 강제로 내쫓기더라도 우리는 열 번 백번 도청 앞에 천막을 칠 것"이라며 농성 천막 철거의 뜻이 없음을 분명히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