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가 지난 10일 일부 언론을 통해 공개한 제주 제2공항 관련 여론조사 결과가 논란을 빚고 있다.

제주 16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제2공항 전면 재검토와 새로운 제주를 위한 도민행동’(이하 제2공항도민행동)은 11일 논평을 통해 "이번 제주도의 여론조사는 국회와 문재인 대통령이 제시한 피해 지역 주민과의 협의가 이뤄지지 않자 제2공항 기본 계획 용역 예산 강행을 위한 명분 쌓기용 언론플레이로 보인다"고 꼬집었다.

이번 여론조사 결과 도민들의 여론은 국토부와 제주도정이 최대 목표로 삼고 있는 국내외 관광객 유치확대가 아니라 도민들의 공항이용편의 확대와 서귀포를 비롯한 산남지역의 균형발전으로 확인됐다.

제2공항도민행도은 "이뿐만 아니라 객관적이어야 할 여론조사 질문 항목에서도 찬성률을 높이기 위한 의도가 뻔히 보인다는 점에서 문제점이 있다"고 지적했다. 

제2공항 건설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대한 질문에서도 보기를 찬성과 반대만으로 제시함으로써 제2공항계획을 기정사실화해 다양한 선택을 막아버렸다는 것이다.

이를테면, 현재의 제주공항 확장이라든가 정석비행장 활용 등 다른 선택지들이 있을 수 있는데 공항 인프라 확충방안을 제2공항 건설에 한정함으로써 찬성률이 높을 수 밖에 없는 구조를 만든 것이다.

실제로, 지난 9월말, 제2공항도민행동이 의뢰했던 여론 조사 결과를 보면 공항 인프라 확충에 대한 질문에서는 제2공항건설보다 제주공항 확장 여론이 더 우세하게 나왔다. 제2공항이 국책사업이라 하더라도 절차 이행 중인 계획에 불과하기 때문에 다양한 선택지를 도민들에게 제시해야 하는 것이 당연하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수천 명의 피해주민들의 동의를 전혀 얻지 못하고 지지부진한 상태라면 공항 인프라 확충방안에 대해서는 제2공항건설만이 아니라 다양한 선택지를 제시하고 이에 대한 의견수렴을 해야 마땅하다.

제2공항도민행동은 "즉, 이번 여론조사는 불용액이 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 제2공항 기본계획 예산의 강행을 위한 꼼수에 지나지 않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제주도가 여론조사기관인 리얼미터에 의뢰해 지난달 24일 제주에 사는 19세 이상 성인 남녀 1,023명을 대상으로 전화 면접 조사한 결과에 의하면 제2공항을 찬성하는 응답자들이 가장 많이 선택한 찬성이유는 ‘공항이용 편의 증진’(37.8%)이었다. 다음으로 선택한 사항은 ‘지역간 균형 발전’(25.6%)과 ‘항공 좌석난 해소’(21.1%) 순으로 ‘국내외 관광객 유치’(13.6%)보다 크게 앞섰다.

이는 공항이용률이 높은 제주도민들이 더 많은 관광객의 유치보다 도민들의 공항이용 시 불편사항이 많아 국토부의 저가항공사에 의한 소형항공기의 활주로 슬롯(시간당 활주로를 이용하는 항공기 편수) 점유율 확대정책이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로 부상했음을 알려준다.

또한 제주시 지역에 비해 산남지역의 불균등한 지역발전 정책이 낙후되었음을 확인해주는 것이며 산남지역 도민들은 새롭게 지역균형발전을 가져올 수 있는 국책사업의 필요성을 적극 요구하는 것으로 해석해야 한다고 제2공항도민행동은 주장했다.

도민들은 또 제2공항 건설 예정지로 성산읍 지역으로 결정된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묻는 질문에 대해서도 타당성조사를 다시 실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이 40.8%로 나타나 결정한대로 추진해야 한다는 50.5%의 의견과 거의 비슷했다. 제2공항 부지 선정과정의 공정성과 투명한 절차확보가 안됐고 국토부와 제주도의 일방적 강행절차가 중단돼야 한다는 성산읍대책위와 제2공항도민행동의 주장에 힘을 실어준 것이다.

제2공항에 대한 찬성여론 역시 지난 2016년 초 68%에서 이번에는 63%대로 낮아졌다.

제2공항도민행동은 "결국 이번 제주도가 실시한 여론조사의 핵심은 주민들 의사를 무시한 채 일방적으로 진행되는 제2공항 건설 과정을 즉각 중단하고 타당성조사를 재실시해야 한다는 것"이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원희룡지사가 국토부에 제2공항의 조속한 추진을 요청한 것은 도민여론은 철저히 무시하고 이대로 강행하겠다는 의지로 보인다. 불신불통 행정의 대표적 사례"라고 맹비난했다. 

더불어 "제2공항 부지선정과정의 부실용역 문제와 제주도의 항공정책, 관광정책에 대해 김현미 국토부장관과 청와대가 조속히 문제해결에 나서줄 것"을 촉구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