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북1동 인근에 '제주 NEW 삼무형 주거환경관리사업'을 추진하는 제주시가 사업지역 주민 일부와 갈등을 빚고 있다.

주거환경관리사업을 통해 차가 다니는 도로를 바둑판 형으로 말끔하게 정비한다는 행정시의 계획에 "화북이 간직한 옛 골목길을 파괴하는 행위"라는 주민의 목소리가 터졌다.

사람이 다니는 골목길을 없애고 자동차가 다니는 도로로 만드는 것이 사업의 순리가 맞느냐는 반문이다.

12일 오전 10시 '화북의 정다운 골목길을 지키려는 사람들'이라는 이름으로 사업 반대를 주장하는 주민들은 제주도의회 도민의 방에서 <정다운 화북 골목길을 지켜주세요>라는 제하의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주민들은 "제주시가 추진하는 사업은 말은 장황하나 실제로는 주거 상황과 지형의 고려 없이 획일적인 십자형 바둑판 도로를 개설하는 것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 바둑판 모양의 예정도로는 지난 1976년 지정된 것으로 40년이 지난 지금의 도시 정책과 방법론도 바뀌었다"며 "손대지 말아야 할 부분에 대한 고민없이 '계획대로 가자'는 것은 안일한 정책"이라고 말했다.

   
 
제주시에 따르면 주거환경관리사업은 화북1동 4086-1번지 일원에 추진된다.도시계획선은 1976년 지정됐고 사업면적은 2만8504㎡다.

이중 실질적인 도로공사 면적은 5687㎡로, 2499㎡는 이미 보상이 끝난 상태다.

계속해서 기자회견에 나선 주민들은 "우리는 재산권이 아닌 제주에서 가장 오래된 마을인 화북의 옛 모습을 지키고자 하는 마음 뿐"이라며 "도로사업으로 골목이 파괴되고, 차를 위한 주차장 등으로 쓰이는 것에 동의할 수 없다"고 언급했다.

또 "2011년 제주시는 화북진성을 복원하고 주변 문화자원을 활용한다는 계획을 세운 바 있다"며 "성은 복원하지만 옛길은 허문다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 정책"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이들은 "제주시느 무책임한 자세에서 벗어나 수 백년 역사의 흔적이 남아있는 옛길을 없애는 사없을 당장 중단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해당 사업을 두고 제주시 관계자는 "마을주민 5~6명이 현재 반대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사업도로구간 토지 중 이미 40%를 수용한 상태로, 옛날 마을 돌담길은 그대로 놔두도록 계획됐다"고 해명했다.

이어 "다수의 마을주민들은 찬성의 목소리를 내고 있어서 용역이 오는 12월쯤 완료되면 한 차례 더 사업설명회를 진행할 것"이라며 "내년 초에 본격적인 공사를 시작할 방침"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