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어승생 수원지의 물을 공급받고 있는 중산간마을 20여곳을 대상으로 지난 7일부터 격일제 제한급수가 시행돼 수일째 이어지면서 해당 마을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중산간마을 제한급수는 최근의 가뭄으로 어승생 수원지 저수량이 급감해 이뤄지는 것이지만, 해당 마을 주민들은 언제 끝날지 모르는 이번 제한급수에 대해 "당국의 대처가 미흡해 과거의 문제가 되풀이되고 있는 것"이라고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11일 오전, 원희룡 제주도지사와 신관홍 제주도의회 의장, 도의회 환경도위원회 의원들은 격일제 제한급수가 이뤄지고 있는 중산간 마을과 중산간마을 급수원인 어승생 수원지를 찾아 제한급수 현장상황을 점검했다.

먼저, 광령2리를 방문해 주민들의 애로사항을 청취했다. 

이 자리에서 광령2리의 한 주민은 "2013년 8월 이후 다시 격일제 단수가 이뤄지고 있다. 마을주민 대다수가 하루 빨리 문제가 해결되길 간절히 바라고 있다"고 전했다.

이 주민은 "생활용수도 격일제로 공급돼 그렇지 않아도 무더운 여름철 목욕과 세탁기 사용 등에 불편이 너무 크다"며 "수도 수압이 너무 작아서 과수농가 위주지역인데도 불구하고 마을회의를 거쳐 3부제로 나눠서 물을 쓰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주민은 "5년전 제한 급수 이후 관계당국의 대처가 미흡해 과거의 문제가 되풀이하고 있어 주민들이 짜증이 난 상태"라고 불만을 표했다.

   
 
   
 
이에 원 지사와 동행한 제주도 관계자는 "현재 광령 같은 경우 지하수 500톤 관정공사를 위해 농어촌 공사에서 굴착공사를 진행중에 있다"며 "어승생저수지의 경우 저수량이 절대적으로 모자라 나머지를 지하수 관정으로 해결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고 답했다.

원희룡 지사는 "농업용수의 경우 광역화 시설을 위해 많은 예산을 투입해 설치에 힘쓰고 있다. 동부와 서부의 강수량 차이가 너무 커서 부족한 서부지역에 물을 쓸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며 "최선을 다해 주민들이 불편을 겪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원 지사와 신 의장, 도의원들은 유수암리를 찾아갔다.

이 마을 주민은 "가뭄 피해가 되풀이 되지 않도록 사전에 준비를 철저히 해 이번과 같은 불편이 되풀이 않도록 해주기 바란다"고 요청했다.

이에 도 관계자는 "생활용수의 경우 광역상수도로 환승 연결해서 급수 할수 있는 시설 방안을 확충하는 방안 등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원 지사와 신 의장 등은 마지막으로, 어승생수원지 현장을 점검했다.

도 관계자는 "현재 1일 18,000톤을 29개 중산간마을에 공급해야 하지만 가뭄이 심해 어승생저수지가 거의 바닥을 드러내고 있다"면서, "지하수 관정을 활용하는 등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보고했다.

원 지사는 "무엇보다 도민들이 제일 불편한 게 생활급수 아니냐? 이 저수지로 생활, 농업, 산업용수를 한꺼번에 사용하는 것은 분명히 무리가 있다"며 "먼저 생활용수부터 안정시켜줘야 한다"고 말했다.

그리고 "가뭄에 대비해 추가 지하수 개발에 대한 예비용량 확보대책이 필요해 보인다. 제한된 지하수만으로는 갈수 없다. 빗물저수장치 등 중장기적인 대책과 함께 물 문제의 전반적인 재정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신관홍 의장은 "시스템 자체에 문제가 있다. 어승생 저수지 하나로 중산간 마을에 사람이 먹는 물과 함께 농사짓는 물을 공급하는 것은 말도 안된다. 상수도의 안정적인 공급을 위한 근본적인 대책을 충분히 검토한 후 반드시 항구적인 계획을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거의 바닥을 드러낸 어승생 수원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