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그룹의 기내용 먹는 샘물 '퓨어워터' 지하수 증설 요청과 관련해 "정확한 수요량 예측을 파악하는 것이 우선"이라며 제주도 지하수관리위원회가 심의를 미뤘다. 다음 달 열릴 위원회에서는 수요량 예측의 타당성 여부가 쟁점으로 떠오르게 됐다.

제주특별자치도 지하수관리위원회(위원장 현영진)는 19일 제5차 심의회를 열고 <한국공항(주) 먹는샘물 지하수 변경허가에 따른 영향조사서 심사> 등 3건을 상정, 5시간 가량의 마라톤 회의를 진행한 끝에 다음 달 다시 안건을 상정해 심의를 이어가기로 했다.

심의회의에는 현 위원장을 비롯해 고태순 제주도의회 의원, 김양보 제주도 환경보전국장, 김영진 상하수도본부장, 채진영 제주환경운동연합 환경정책국장, 박원배 제주발전연구원 연구위원, 양경희 부산대학교 교수 등이 참석했다.

현 위원장은 당초 언론사 등에 대해 회의를 공개 진행할 뜻을 밝혔으나 일부 위원이 거부의사를 강하게 피력함에 따라 결국 비공개로 전환됐다.

위원들은 한진의 지하수 하루 50톤 증설 자체가 환경 등의 문제에는 큰 영향이 없다는데 의견을 같이 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한진이 지하수 증설 요청 이유를 항공수요 증가에 따른 것이라 주장하는 만큼 이에 대한 명확한 검증이 필요하다고 결론내렸다.

실제로 한진그룹 계열사인 한국공항(주)는 지난 달 말 제주도에 <지하수 개발ㆍ이용 변경허가>를 제출하며 "제주도가 지난 1993년 하루 2백톤의 지하수 취수를 허가했으나, 1996년 1백톤으로 감량해 지금까지 제한하고 있다"며 "허가량의 99.9%를 사용하고 있어 한계에 다다른 상태"라고 불가피함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현재 취수량으로는 연평균 8~9%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항공 수요를 충족하지 못하는 실정"이라며 "이번 증량 요청은 증가하고 있는 항공승객에 대한 서비스 향상이 목적"이라고 어필한 바 있다.

심의가 보류된데 대해 한진 관계자는 "아쉽기는 하지만 자료를 좀 더 철저하게 보완해서 제출하겠다"며 아쉬움과 기대감이 교차한 모습을 보였다.

이날 심의를 앞두고 회의장 입구에는 도내 한진그룹 임직원 등이 나와 결과를 기다리는 한편, 환경단체 관계자 등이 피켓시위에 나서며 위원회를 압박하는 모습이 연출됐다.

한편, 이날 함께 상정된 <영평상회 지하수 개발이용시설 변경에 따른 영향조사서 재심사>는 심의가 보류됐으며, 나머지 1건은 조건부 통과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