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6년 촬영된 것으로 추정되는 현 대정여고 실습실 건물 / 대정읍 향토사학자 김웅철 제공
서귀포시 대정여자고등학교 실습실이 등록문화재 제680호로 고시됐다. 해당 건물은 1952년 개원된 '육군 98병원 병동'으로 역사적 보존가치가 있다고 판단됐기 때문이다. 이번 등록문화재 지정은 2002년 '남제주강병대교회' 최초 지정에 이은 도내 23번째다.

제주특별자치도 세계유산본부는 20일 문화재청에서 대정여고 실습실을 등록문화재로 고시했다고 밝혔다. 

이날 고시된 건물은 지난 1951년 남제주군 대정면(현 서귀포시 대정읍) 모슬포에 육군 제1훈련소가 창설됨에 따라 장병들의 부상이나 질병을 치료하기 위해 개원된 병동이었다.

당시 50여 병동의 400여 병상이 있었지만, 제1훈련소가 이설될 때 같이 철수돼 남아있는 병동들은 1964년 대정여자고등학교가 개교하면서 사용해왔다. 지금은 옛 건물 모두가 철거돼 이번 등록문화재로 지정된 실습실 1동만 남아있다. 실습실 건축면적은 133.71㎡다.

   
2017년 4월 현재 전경사진
앞서 제주도교육청은 지난해 8월 대정여고 실습실 건물을 제주도청에 등록문화재로 신청접수했고, 문화재청은 올해 2월 문화재 등록을 예고한바 있다.

당시 문화재청은 등록예고 사유로 한국전쟁 당시 의무대와 후송병원을 겸해 건립된 제98육군병원의 유일하게 남아 있는 병동 건물로 역사적 의미와 가치를 지닌다고 밝혔다.

제주도 관계자는 "대정여고 실습실은 한국전쟁 전황을 알려주는 귀중한 역사유적이자 제주의 근현대사를 뒤짚어 볼 매개체"라면서도 "향후 소유자인 도 교육청과 상호협의하면서 보존 및 활용 협의에 나서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