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천명의 절반 아리랑 고개를 넘은 내게 올 봄은 특별하다. 삼월초입 성년을 맞은 제주들불축제에 이어 싱그러운 4월 연분홍 치마를 입은 벚꽃축제가 대성공을 거두며 마무리됐기 때문이다.

제주시 봄 축제의 대명사로 누구나 인정하는 이 축제들은 제주시민과 제주를 찾은 국내외 관광객들에게 희망과 행복을 안겨주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올해 3월 2일부터 5일까지 개최된 2017 제주들불축제는 올해로 20회 성년을 맞아 역대 축제가운데 최다 인파를 기록하는 등 대성공을 거두었다. 무엇보다 들불축제의 문화적 정체성을 가장 잘 반영한 축제로 찬사를 받기도 했다. 오름 하나를 통째로 태우는 제주들불축제는 최적의 날씨 속에 오름 불놓기가 장엄하게 펼쳐져 대장관을 이루면서 10만평이 넘는 축제장을 발 디딜 틈 없이 가득 매운 관광객들에게 잊지 못할 감동을 선사했다.

이어 3월 31일부터 이달 9일까지 개최된 제26회 제주왕벚꽃축제도 대성황을 이루었다. 제주가 자생지인 왕벚꽃을 주제로 한 왕벚꽃축제는 지난해에 이어 개최장소를 애월읍 장전리, 삼도1동 전농로, 아라동 제주대학교 길 세 곳에서 분산 개최했다.

올해는 늦은 감이 없지 않았지만 장전리 벚꽃길 개막을 시작으로 벚꽃개화가 시작되면서 전농로와 제주대학로 축제장에는 꽃이 만개하여 봄나들이 시민과 관광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새 봄을 여는 축제가 모두 성공적으로 마무리 되고 보니 실무과장으로서 기쁘기도 하고 보람이 크지 않을 수 없었다.

이러한 보람과 성과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 맡은 바 역할을 다해준 동료공무원과 교통질서와 안전 등 여러 부분에서 힘을 보태준 봉사단체 시민들의 숨은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본 지면을 빌어 깊이 감사드린다. 한편 부족하고 미흡한 부분도 없지 않았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지속적인 보완을 통해 나날이 발전하는 축제가 되도록 더욱 분발하도록 하겠다.

축제는 결실에 대한 감사와 공동체 구성원들 간의 결속을 다지기 위한 목적과 의미를 지니고 있다. 우리시는 여기에 경제적 이익창출과 문화발전의 기반을 더욱 확대하고 제주상징 브랜드 마크로 제주시를 대외적으로 홍보하는 매개체로 활용해 나가고 있다. 제주들불축제는 제주를 대표하는 세계적인 축제로 그 위상을 높이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고, 제주왕벚꽃축제 또한 유채꽃 축제와 함께 제주의 아름다운 봄을 노래하고 추억을 남기는 축제로 그 기반을 다져 나가고 있다.

필자는 제주의 청정환경을 무대로 펼쳐지는 축제의 현장에서 시민 생각들의 합일과 결속을 다지고 제주자연에 대한 경외와 감탄을 통해 제주를 더욱 빛나게 한다는 것을 이번에 몸으로 체득할 수 있어서 참으로 좋았다. 이 아름다운 봄날이 계속 이어지길 기원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