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든타임(Golden time). 골든타임은 긴박한 재난재해 등 사고가 발생했을 때 생명을 살릴 수 있는 초반의 중요한 시간을 뜻한다. 비행기에서 비상 상황 발생 시 90초 내에 승객을 탈출시켜야 한다는 90초룰, 심장 정지 시 4분 내에 심폐소생술이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 등 시간은 다르지만 각각의 상황에서 구조를 위해 요구되는 최소 소요시간, 골든타임이다. 이에 빗대어 묻고 싶다. 넘쳐나는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는 제주에 골든타임은 얼마나 남았을까?

'청정'제주가 쓰레기라는 골칫덩이를 떠안은 지 하루이틀이 아니건만 마땅한 대책은 서지 않고, 최근에는 '쓰레기섬'이라는 오명까지 붙어버렸다. 청정 제주라는 화려한 브랜드 뒤에 자리 잡은 쓰레기몸살 사태가 참으로 아이러니하지 않을 수 없다.

많은 사람들이 이 사태를 두고 클린하우스 관리 태만과 홍보 부족을 꼬집고, 가파른 인구 증가와 관광객 유입을 예측하지 못해 미리 대응하지 못한 것이 원인이라며 비난하지만 시민들의 '관심'이 부족한 것이 가장 큰 원인이라고 조심스럽게 말하고 싶다.

길거리를 지나다 보면 폐가구, 의류 등이 골목에 방치되어 있고, 유리병, 고철, 플라스틱 등이 마구 섞여 버려져 있는 것을 종종 볼 수 있다. 심지어 음식물 쓰레기를 일반 쓰레기와 함께 버리는 경우도 허다하다. 이런 일들이 쓰레기 배출 방법의 홍보가 부족해서 일어나는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행정에서만 노력할 게 아니라 우리 시민들이 관심을 가지고 쓰레기 처리 문제에 적극 동참해야 성공할 수 있으므로 조금 시간이 걸리고 귀찮더라도 쓰레기를 제대로 분리하고 배출해야한다. 결국 쓰레기로 피해를 보는 것은 이 땅에 살고 있는 제주 도민, 즉 우리들 자신이기 때문이다.

제주도 내 9개 매립장 중 5곳이 향후 31개월 내에 포화상태에 이를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이제 정말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모두가 쓰레기 처리 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노력하여 쓰레기로 얼룩진 제주가 회복할 수 있도록 골든타임을 확보하고, 진정한 청정제주로 거듭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