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시 강정마을회가 구상권 문제 해결을 놓고 제안한 '공동협의체 구성'에 도내 정치권이 화답에 나섰다.

5월 장미대선을 앞두고 강정마을의 갈등해결과 평화를 위해 적극적인 목소리를 내놓겠다는 것인데, 이 참에 제주도의 화합을 이루겠다는 구상이다.

해군이 강정마을에 제기한 34억5000만원이라는 구상권 소송 해결을 위해 그간 제주지역 국회의원을 필두로 제주도와 각 도당은 목소리를 이어왔다. 하지만 각 정당과 개인의 목소리는 응집력이 부족했고, 큰 물꼬를 트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때문에 오는 대선을 앞두고 '공동협의체 구성'을 통해 구상권 철회라는 결집된 하나의 목소리를 냈으면 좋겠다는 것이 강정마을회의 바람이다.

앞서 지난 3일 제주도의회 도민의 방에서 <구상권 해결을 위한 공동협의체 구성 제안 기자회견>을 진행한 강정마을회는 "구상권을 위해 정치권을 아우른 제주 전체가 나서달라"며 공동협의체 구성을 제안했다.

당시 마을회는 기자회견 후 도내 5개 정당에 공동협의체 구성 제안 문서를 보냈고, 각 정당은 적극 참여 의사를 표명한바 있다.

   
 
17일 조경철 강정마을회장에 따르면 공동협의체 구성 첫 회의는, 3월말에 진행할 것으로 계획됐다.

이에 따라 국민의당·더불어민주당·바른정당·자유한국당·정의당 제주도당(가나다 순)은 마을회가 회의 일정을 공지하면, 각 정파나 이념을 떠나서 구상권 철회를 위해 머리를 맞댄다는 방침이다.

먼저 공동협의체 첫 회의에 의미를 부여한 국민의당은 조성진 정책실장과 장성철 도당 위원장이 참석해 의견수렴에 나선다.

장성철 도당 위원장은 "구상권 문제는 민군복합항 취지에 어긋나는 조치"라며 "정부는 강정마을 주민들이 겪은 대립과 갈등을 치유해줘야 함에도, 구상권이라는 또 다른 갈등을 유발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공동협의체 첫 회의를 통해 다양한 의견을 듣고, 향후 국민의당의 정책사항에 반영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제주도당은 고유기 정책실장이 회의에 나서게 된다.

김현국 사무처장은 "더민주당은 그동안 구상권 청구 철회 주장을 이어왔다"며 "회의를 통해 공동으로 대응할 수 있는 방안을 찾고, 최선의 방법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원희룡 제주지사가 속한 바른정당 제주도당은 한상수 사무처장이 참석할 예정이다.

한상수 사무처장은 "바른정당의 기본 방향은 구상권 철회를 위한 적극 참여가 원칙"이라며 "강정마을 문제 해결을 통해 이참에 제주도민 통합이 되는 전환점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자유한국당 제주도당은 서귀포지부에 있는 허우진 사무처장이 구상권 해결 목소리를 듣는 자리에 참석한다.

김견택 도당 사무처장은 "저희들이 강정마을을 위해 도울 수 있는 부분은 최대한 적극적으로 도울 생각"이라며 "추후 중앙당부터 설득하는 등 절차를 거쳐 정부에 강력하게 건의하겠다"고 언급했다.

끝으로 정의당 제주도당은 김명식 사무처장이 첫 회의에 나서는데, 김 사무처장은 "국가사업에 반한다고 해서 소송을 청구하는 것은 민주주의 자체가 후퇴하는 것"이라고 해군의 구상권 청구를 지적했다.

이어 "강정마을 사례는 앞으로 제주 제2공항 문제나 전국 국가사업에 대해 국민들의 입장을 표명하지 못하게 하는 족쇄가 될 것"이라며 "정의당은 이번 문제를 단호하게 대처하겠다"고 명확히 했다.

   
 
조경철 강정마을 회장은 구상권 철회를 위한 도내 각 정당의 화답에 박수를 보내며, 갈등 해소 바람을 전했다.

조 회장은 "마을회의 바람은 5월9일 대선을 앞두고 정당의 대선주자들이 제주를 방문할텐데, 구상권 철회에 적극 관심을 가져주는 것"이라는 소견을 밝혔다.

그러면서 조경철 회장은 "공동협의체를 통해 모든 정당이 함께 나서서 구상권 철회를 공약사항으로 만들고, 당론으로 정하는 등 큰 힘이 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